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감정이나 상황을 잠시나마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회피하는 것을 넘어,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면하는 방법'은 무조건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다루고 전환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언가를 현명하게 외면하려면 먼저 그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괜찮다"고 되뇌며 감정을 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감정을 마주하는 것을 방해하고 오히려 더 깊이 억누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에 직접적으로 파묻히는 대신, 의도적으로 다른 곳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는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감정의 무게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과정입니다.
우울하고 괴로울 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기분 전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 부모님, 친구 등 당신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전화하거나 짧게라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햇빛 아래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흐린 날이라도 잠시 밖에 나가보세요. 실외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고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나 만화 보기, 음악 듣기, 운동하기, 취미 생활(수채화, 낚시 등) 등 즐겁고 생산적인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효과적입니다.
두렵거나 압도적인 문제 앞에서 무작정 외면하기보다는, 문제의 전체를 한 번에 보려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집중할 수 있는 작고 안정적인 부분에 시야를 좁혀보세요. 예를 들어, 막연한 불안감이 들 때 그 원인을 구체적인 하나의 사실로 좁히고, 그 부분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감정을 무작정 외면하고 억누르는 것은 결국 터져 나오거나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잘 '비우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정리하는 것은 감정을 객관화하고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감정의 파도 속에서 잠시 벗어나 균형을 찾는 데 효과적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 감정의 근거를 찾아보고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반박하며 감정을 소거하는 연습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